대통령 선거 운동원 이대호의 하루

이재명의 분당갑캠프 이야기 (2)

대통령 선거 운동원 이대호의 하루

이런, 아직도 화요일이네요?
춥고 피곤하지만, 영차영차 힘내서 주말까지 가봅시다!

저는 요즘 ‘이재명의 분당갑캠프’에서 주 7일 풀타임 자원봉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저 같은 선거 운동원을 어렵지 않게 보실 텐데요. 이 사람들의 하루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궁금하셨을 분을 위해 저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7:00 - 9:00 : 출근인사

사진: 오십견 걸리기 좋은 자세

저는 요즘 아침 6시에 일어납니다. 부랴부랴 씻고 ‘출근인사’를 하러 갑니다. 출근인사란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유세 활동입니다.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에 자리를 잡고 인사를 합니다. 주로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허리를 숙이고 손을 흔듭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소리쳐 말하기도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호 1번 이재명입니다!”

출근인사의 VIP 고객은 ‘버스’입니다. 버스에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어서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인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가 지나갈 때 더 공손히 인사하고 손을 예쁘게 흔들려고 노력합니다. 유세 음악에 몸을 흔들며 인사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데요. 날씨가 추울 때 유독 시간이 느리게 가는 기분입니다. 어서 날이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9:00 - 9:30 : 오전 점검 회의

사진: 선대위원단 회의

출근인사를 마치면 다 같이 사무소에 모여 회의를 합니다. 전날 활동을 회고하고 오늘 계획을 의논하는 짧은 회의입니다. 팀에 아픈 사람은 없는지, 날씨가 추운데 핫팩 등을 더 구비하는 것이 필요한지,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 미리 보도자료를 준비하면 어떨지 등을 의논하고 역할 분담합니다. 저는 이 회의에서 회의록을 쓰는 역할을 맡고 있어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9:30 - 10:00 : 아침 식사

사진: 잔치국수

회의가 끝나면 늘 뭔가를 먹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야외에서 열심히 허리를 접고, 집중해서 회의를 듣고 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몰려옵니다. 사무실 한쪽에서 떡, 빵 같은 간식을 먹기도 하고요. 근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오기도 합니다.

분당갑캠프 사무소는 버스터미널 건물에 있습니다. 한 층만 내려가면 뭐든 5분 만에 만들어주는 터미널 식당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동료 두 분과 잔치국수를 한 그릇 먹고 왔습니다. 양손으로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시니 출근 인사의 추위가 사라집니다! 크–! 캬–!

10:00 - 18:00 : 각종 사무 업무

오후 6시까지 제 역할은 행정 사무원입니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보고자료를 만들고,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올리기도 합니다. 컴퓨터 작업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의 요청으로 문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엑셀로 명단을 만드는 일, 손으로 쓴 연설문을 타이핑해서 출력해드리는 일 같은 소소한 일들입니다. 굉장히 고마워들 하셔서 기쁨과 보람이 큽니다.

또 ‘이야기 들어드리기’도 중요한 할 일입니다. 사무실에 저 혼자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럴 때 누군가 오시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제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캠프는 여러 사람이 어울리는 곳이고, 체력적으로 힘든 일을 함께하니 마음 상할 일이 왕왕 생깁니다. 제가 중재해서 해결할 일들은 아니라서 열심히 들어드리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무소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응대하는 것도 이 시간대에 종종 하는 일들입니다. 박 종기 고문님과의 대화도 이 시간대에 이뤄졌습니다.

18:00 - 20:00 : 퇴근 인사

사진: 좋아하는 분들과의 퇴근 인사

퇴근 인사는 출근 인사와 비슷하지만 ‘연설’이 많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여러 선대위원이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합니다. 연설 내용은 각자 준비하지만, 상급 조직에서 발언 참고 자료를 매일 보내줍니다. 그래서 비슷한 메시지가 전국의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더라고요. 꽤 체계적입니다.

출근 인사는 찻길에서 ‘차’에 대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퇴근 인사는 보통 보도에서 ‘사람’에게 합니다. ‘차’에 대해서는 목소리로 인사할 필요 없고 허리만 숙이면 되지만, ‘사람’에게는 말로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이때 제가 선호하는 말은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입니다.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200번 정도 하고 나면 퇴근 인사가 끝납니다.

20:00 - 20:30 : 뒷정리와 퇴근

퇴근 인사가 끝나면 저는 집에 갑니다. 예전에는 다 같이 술 마시러 가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다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퇴근 인사까지 하고 나면 거의 녹초가 되는데, 예전엔 어떻게 술까지 마셨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집에 가면 저녁을 먹고 소파에 누워 ‘성남시장 선거 준비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다 잠에 듭니다.


이렇게 3월 8일까지 21일간 선거운동을 합니다. 오늘이 8일 차니까 대략 1/3이 지났네요.

그러다 보니… 아웅… 졸려…
졸려서 먼저 잘게요…
경제… 앞으로… 민생…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ㅁ… 아니…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