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NEW 모닝 루틴

출근 인사 1주 차 후기

나만의 NEW 모닝 루틴

몹시 추웠던 한 주의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부디 따뜻하게 푹 쉬셨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제가 새로 시작한 모닝 루틴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저의 새로운 모닝 루틴은 스트레칭도, 조깅도 아닙니다. 바로 ‘출근 인사’입니다.

출근 인사를 하게 된 사연

선거철, 출근길에 큰 피켓을 들고 꾸벅꾸벅 인사하는 정치인들 보신 적 있으시죠? 그것을 ‘출근 인사’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주부터 우리 동네 선배 당원분들을 따라 서현역, 야탑역, 판교역을 돌아가며 아침마다 출근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에 시작해 8시 30분쯤 마무리를 합니다. 잔치국수 한 그릇,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출근 인사가 정치인의 기본기인 것 같아서 전부터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우리 동네 민주당 지부(분당갑 지역위원회)에서 함께 하자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내복 타이즈 두 벌 사 와서 완전무장한 뒤 아침마다 나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조금 힘든 점도 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점들이 여러 가지 있더라고요.

좋은 점 1. 스트레스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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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컨택) 좋은 하루 보내세요! (꾸벅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꾸벅 2) 감사합니다! (꾸벅 3)”

제 하루는 선거 전략 짜기, 사람 만나 설득하기, 글쓰기, 정책 연구하기 같은 일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골똘하게 생각하고 집중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몸이 힘들진 않지만 정신적인 피로가 쌓입니다. 결과물을 내고도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없을까?’ 고민해야 하고요.

그런데 출근 인사는 단순합니다.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눈 마주치면서 허리 숙여 인사하면 그만이거든요. 단순함이 주는 해방감이 있습니다. 더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도 가질 필요가 없죠. 정해진 대로 하면 완벽하거든요. 게다가 크게 소리쳐 인사하면 노래방에서 소리 지르며 노래할 때와 비슷한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또  정해진 시간만 충실히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금방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기획성 업무는 오래 인내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잖아요? 이렇게 호흡이 짧은 과업이 있으면 뿌듯함을 자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좋은 점 2. 이웃과 교감할 수 있다

의외로 인사를 했을 때 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해주시는 분이 꽤 있습니다. 전혀 없을 줄 알았거든요.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가는 분이 50%, 뭐 하나 살펴보는 분이 35%, 같이 인사해주시는 분이 1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면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왜 기분이 좋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요. 상대방이 어떤 긍정적인 마음을 ‘인사’로 제게 전달했고, 그것을 제가 느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크로스핏에서도 여러 사람이 함께 운동하고 나서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면 서로에 대한 격려를 주고 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거든요. 반대로 제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진심으로 인사를 한다면 이웃의 하루를 좀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함께 출근 인사를 하는 선배 당원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를 쌓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관심이 많은 신 선생님은 커피를 한 잔 사주시면서 정치 활동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고요. 봉사활동을 오래 해오신 문 선생님은 독거 어르신께 식사를 배달하는 봉사 활동에 저를 초대해주셨습니다. 우리 동네 도의원, 시의원님들께도 인사를 드릴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종종 출근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아침 7시부터 8시 반까지 하니까 혹시 저를 만나시면 저랑 꼭 하이파이브해요! 꼭이요!

이번 한 주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