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뿌셔클럽 회원 몇 명이게요?

계단정복지도 프로젝트 (15)

계단뿌셔클럽 회원 몇 명이게요?
정답: 128명

어느덧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시즌 1을 함께 준비한 스태프, 파트너가 14명입니다. 클럽 멤버로 등록한 사람은 총 114명입니다. 그래서 총 128명입니다. 이중에서 2주차까지 정복활동에 실제로 참여한 사람은 총 81명입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물론 목표했던 인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실제로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클럽 활동은 휴대폰으로 버튼 몇 개 누르면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귀한 주말에 씻고 옷 입고 나와서 모르는 사람들 만나 두 시간 동안 산책하는 것이 어디 쉽나요?

쉽지 않은데 다들 왜 오시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너무 궁금해서 멤버들이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봤습니다. 듣다 보니 몇 개의 유형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사람들이 계단뿌셔클럽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 만보파

눈을 감고 침착하게 설명하고 계신 파트너 홍 선생님

만보파는 원래 걷는 걸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원래 매일 만보 이상 걷는데요. 사실 똑같은 데 맨날 걸으면 재미가 없거든요. 그런데 좋은 일도 하고 걷기도 한다고 해서 왔어요. 동네에서 하는 거니까 부담도 없고요.”

만보파는 ‘최대 계파’입니다. 만보파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만보파의 특징은 ‘사회적가치파’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전에는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계단 문제’ 되게 심각한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사회적가치파

평소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입니다. 사회적가치파도 세분화하면 두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동약자가 겪는 불편에 관심이 많은 경우입니다. 말씀을 나눠 보면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시거나, 관련한 공부를 하는 학생인 경우, 본인이 사고나 장애, 임신 등으로 불편을 겪어본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봉사활동을 즐겨 하시는 분들입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평소에 하고 계시고, 계단뿌셔클럽도 그 일환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입니다. 주로 중년 여성이셨습니다. 그중 한 분, 남OO 선생님이 ‘우리 아들 또래 젊은 사람들이랑 봉사 활동 해보니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뿌듯하고 기분 좋았습니다.

3. 승부욕파

퀘스트 예시 화면

클럽 활동은 제한 시간 내에 주어진 퀘스트를 달성하는 방식입니다. 2인 1조로 짝을 짓고 조별로 퀘스트를 나눠줍니다. 퀘스트를 열면 정복해야 하는 건물과 점포의 목록이 뜹니다. 하나 하나 직접 찾아가서 해당 건물과 점포의 ‘계단 정보’를 계단정복지도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됩니다. 일찍 끝내면 ‘보너스 퀘스트’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멤버들은 이것을 ‘게임’으로 인식합니다. 순위나 점수가 없는데도요. 주어진 시간 내에 가장 빨리, 가장 많은 건물을 정복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승부욕파의 특징은 퀘스트를 다 깨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오신다는 점입니다.

4. 데이트파

연인끼리 오시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데이트 코스로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협동해야 합니다. 퀘스트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몸과 머리를 적당히 써야 해서 긴장감이 있습니다. 같이 무언가를 성취해 나가는 느낌도 꽤 경쾌합니다. 뭐 하나 쉽게 성취하기 어려운 세상이라 더 경쾌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토요일, 일요일 정복 활동이 좋습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하거든요. 같이 와서 두 시간 클럽 활동 하고 저녁 먹으러 가면 딱입니다. 퀘스트 깨러 돌아다니다 보면 가보고 싶은 식당을 발견할 때도 많이 있는데요. 눈여겨 봤다가 종료 후에 밥 먹으러 가면 딱입니다. 적당히 걸어서 배도 고프고요.

멤버 모집 현황

혹시 계단뿌셔클럽 활동에 관심이 생기셨나요? 아쉽게도 시즌 1은 대부분의 일정이 마감됐습니다. 아직 남은 마지막 두 개 일정에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가천대역, 산성역에서 만나요!

덧붙여 이 글을 읽고 계신 클럽 멤버, 파트너 분들!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큰 영광입니다. 계단정복지도 웹 서비스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누군가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생명을 불어넣어 가치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말에도 계단 뿌시러 갈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