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사람들 (2)

OUR지도 프로젝트 (4)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사람들 (2)

지난번 편지에서 세 명의 OUR지도 팀원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다른 두 친구를 마저 소개하겠습니다!

프로젝트에 폭발력을 더하는 서윤

사진 한 장 달라고 했더니...

서윤은 ‘계단 문제’의 전문가입니다. 무장애 관광 NGO T4AK(Tourism 4 All Korea)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계단 같은 장애물을 정책적으로 문질러 내서 누구나 차별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제가 서울시에서 일할 때 처음 만나, 청년정책과 관련한 일을 함께했습니다. 당시 어려운 일들을 함께 많이 하며 전우애를 나눈 친구이기도 합니다.

OUR지도 기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하자 전문가인 서윤에게 검토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윤은 누구를 만나서 협력하면 프로젝트의 폭발력을 높일 수 있을지 신나게 설명해줬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도와줄 거면 차라리 같이하자고 했고, 흔쾌히 팀에 합류했습니다. 서윤은 팀에서 외부 협력자를 연결하고 중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일을 합니다. 여행과 공연을 사랑합니다. 민초단입니다.

OUR지도를 기다리고 있던 클라이언트 개발자 재야

제가 프론트엔드 개발자 소개해달라고 부탁드렸던 거 기억하세요? (5월 25일 편지) 그 글을 읽은 친구가 자신의 개발자 친구를 소개해줬습니다.

소개받은 재야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활용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찾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를 찾지 못했습니다. OUR지도 프로젝트를 소개받았을 때 ‘이건 해야 해!’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웹 페이지 화면을 만듭니다. 화면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지만, 디자이너가 만든 그림에 코드(code)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움직이도록 하는 건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일입니다. 가야금 연주를 오래 하셨다고 해서 언젠가 들어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을 좋아합니다.

이대호가 하는 일

저는 목표 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OUR지도팀 오프라인 회의처럼, 좋은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마주할 때 그렇습니다. 존중과 호의, 즐거움이 넘실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목표 달성보다도 친구들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팀원의 행복과 목표 달성은 때로 충돌합니다. OUR지도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프로젝트입니다. 다들 여가 시간을 내서 하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그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도록 버텨내는 일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 제 역할입니다. 목표도 이루고 추억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유튜브 채널 만드느라 애먹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금요일에 만나요!

이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