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있어

5분 집담회: 민주당 쇄신, 어떻게 해야 할까?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있어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BGM: 널 사랑하지 않아 - 어반자카파

이유 없는 변심, 연인 간에는 흔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일에는 보통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는데, 더는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러분 생각과 일치하는지 한 번 확인해볼까요?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사람 35.2%

작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를 했습니다. 그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을 100명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이 중에서 35.2명은 ‘난 더이상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아’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 35.2명에게 ‘그럼 지금은 어떤 정당을 지지해?’라고 물어보니까 아래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창간기념 여론조사 (2021. 6)


널 더이상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말야

이 여론조사에서는 마음이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물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있었던 정치적 사건과 주요 쟁점을 나열합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어떤 것이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도록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창간기념 여론조사 (2021. 6)

부동산 가격 상승, 윤미향 의원 비리 의혹, 조국 전 장관 임명,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 갈등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부산시장,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이 질문에 포함되지 않아 단체장 성폭력 사건이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부동산 문제 등 위에 나열된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지를 철회한 35%가 민주당을 여전히 ‘괜찮은 당’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본 이유는 요즘 ‘민주당 쇄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쇄신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궁금증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쇄신’ 이야기가 많아진 계기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입니다. 민주당에서 ‘우리도 젊은 정치인 등장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젊은 정치인 등장시키기’보다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게 만든 사건들에 대한 성찰과 대안 마련입니다. 젊은 정치인이 없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 잘못을 저질러서 지지를 철회한 것입니다. 반성, 성찰, 재발 방지, 대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젊은 정치인에게 기회를 여는 일이 성찰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민주당의 쇄신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친구들과 함께 ‘5분 집담회: 민주당 쇄신, 어떻게 해야할까?’를 엽니다. 어떻게 하면 민주당이 더 좋은 정당이 될 수 있을지 각자 딱 5분만 말하는 온라인 행사입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참가 신청 부탁드립니다! (속닥: 현재 발언자, 청취자 포함해 18명이 신청했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대호 드림.